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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쿠버 다이빙 세계일주 EP.3] 멕시코 칸쿤: 짐승남 카를로스와 세노테(Cenote)의 빛내림

by outdoor-leader 2026. 2. 5.

 

멕시코 세노테 다이빙
멕시코 세노테 다이빙

 

⚠️ [Editor's Note: 2026년의 회고]

이집트 홍해를 떠나 독일과 미국 마이애미를 거쳐 도착한 곳은 정열의 나라 멕시코다.

10년 전 로그북을 펼치니 에어컨도 없는 집에서 웃통을 벗고 살던 에어비앤비 주인장 '카를로스'의 땀 냄새가 나는 듯하다.

카리브해의 투명함과 세노테의 신비로운 빛내림이 공존했던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에서의 기록을 꺼내본다. 


1. Hola! 멕시코, 그리고 '짐승남' 카를로스

2016년 3월 29일.

마이애미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을 날아 멕시코 칸쿤 공항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한 택시를 타고 307번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구한 숙소에는 엄청난 캐릭터가 살고 있었다.

집주인 Carlos.

그는 집에 에어컨이 없다며 집안에서 항상 상의 탈의를 하고 지내는, 가슴에 털이 수북한 진정한 '짐승남'이었다.

 

하지만 외모와 달리 그는 정이 넘쳤다. 직접 만든 멕시코 집밥을 차려주며, 독한 데킬라 한 잔과 함께 밤새 여행 이야기를 들어주던 친구. 에어비앤비의 묘미는 바로 이런 '사람 냄새'가 아닐까.

공교롭게도 카를로스가 소개시켜준 여친은 아직도 나와 SNS친구로 남아있어 종종 멕시코의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다. (둘은 아마 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2. 미션 임파서블: 스페인어는 몰라도 괜찮아...

어느덧 집 나온 지 한 달 차, 더벅머리가 된 내 몰골을 보고 카를로스가 동네 미용실을 추천해줬다.

문제는 그곳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

내가 아는 스페인어라곤 "세뇨리따(Señorita)" 뿐인데...

 

미용실 한복판에 덩그러니 서 있는 마흔살의 동양인 아저씨.

하지만 나에겐 만국 공용어 '바디랭귀지'가 있었다.

"요기! 저기!" 손짓 발짓해가며 커트 위치를 설명했고, 결국 시원하게 이발에 샴푸까지 성공했다. (인간 승리다.)

멕시코에서 머리자르기
말은 필요 없다. 손이면 된다

 


3. 카리브해의 투명함 (Shangri La)

  • Point: Shangri La (Playa del Carmen)
  • 수온: 28도 (따뜻하다!)
  • 특징: 끝도 없이 투명한 시야

멕시코에서의 첫 다이빙.

지중해의 웅장한 난파선이나 홍해의 돌고래 같은 '한 방'은 없었다.

하지만 '카리브해(Caribbean Sea)'라는 이름값을 증명하듯, 물은 비현실적으로 투명했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알 같은 바다. 수많은 스내퍼 무리 사이를 유영하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였다.

투명한 카리브해 바닷속
투명한 카리브해 수중풍경
너무나도 깨끗한 카리브해 수중 풍경
평화로운 멕시코 물속 세계

 


4. 진짜목적: 신의 우물, 세노테(Cenote) 다이빙

멕시코에 온 진짜 이유. 바로 '세노테(Cenote)'다.

석회암 지반이 무너져 생긴 천연 우물이자 지하 동굴. 고대 마야인들이 신성시했던 이곳으로 들어갔다.

세노테 입구
여기로 들어간다

  • Point: Chac Mool (Tulum 인근)
  • Highlight 1: 빛내림 (Light Beam) 동굴 입구로 쏟아지는 햇살이 물속에서 레이저 쇼를 펼친다. 마치 허공에 둥둥 떠 있는 듯한 착각(현기증)이 들 정도로 황홀한 풍경이다.
  • Highlight 2: 할로클라인 (Halocline) "물 안에 또 다른 물이 있다." 세노테 깊은 곳에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경계층이 있다.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이 경계면을 뚫고 지나갈 때의 기묘한 시각적 충격. 이건 다이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멕시코 세노테
멕시코 세노테에서
어디가 끝인지도 모를 동굴속 탐험
무중력을 경험하는 시간이다
물속의 또다른 물

 


Outro. 사랑과 평화 (Love & Peace)

다이빙을 마치고 걷던 거리, 사람들이 모여 있는 큰 그림판을 발견했다.

2016년 3월 발생했던 벨기에 브뤼셀 공항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전 세계 언어로 평화의 메시지를 적는 프로젝트였다.

나는 그곳에 자랑스러운 한글로 적었다.

'사랑과 평화'

(이 작품은 참고로 몇년 뒤 브뤼셀 공항 내부에 걸렸다고 한다. 나도 직접 보진 못했다) 

잘 보면 한글이 보인다
작가와 함께

 

 

뜨거운 태양, 투명한 바다,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

멕시코 칸쿤에서의 시간은 그 자체가 평화였다.

비행기 표값이 얼마가 들든, 세노테 다이빙은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한다. 반드시.

 

[Next Episode] 👉 EP.4 쿠바: 시간이 멈춘 나라, 올드카와 헤밍웨이를 만나다


[Appendix: Mexico Cenote Dive Info]

  • 여행 기간: 2016.03.30 ~ 03.31
  • 다이빙 샵: Pro Dive International (지금은 사라진것 같고, The Reef Marina 라는 PADI 5스타 IDC리조트가 있다)
  • 수온/날씨: 28도 / 한국의 한여름 날씨 (3mm 웻슈트)
  • 추천: 'Chac Mool' 세노테. 할로클라인과 빛내림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

<2026년 1월 최신정보>

이때만해도 한인 다입이 샵이 없었지만, 26년 1월 기준 지금은 [루모스 다이브]라는 한국인 강사가 있는 샵이 운영되고 있다. * 카톡으로 바로 상담도 가능하다.

(현덕여왕님이 아직도 계시는군... 한국에 몇 안되는 동굴 다이빙 강사님이시고 사진 예술에 현지 로컬 케이브 가이드 및 강사로 활동 중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