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의 고속도로, 신의 한 수가 된 야간 출발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뉴스는 강릉까지 6시간이 걸릴 것이라 경고하고 있었다.
퇴근 직후 서둘러 카라반을 체결하고 뻥 뚫린 영동고속도로에 올랐다.
차창 틈으로 스며드는 밤공기가 시원하다. 횡성휴게소에서 여유롭게 1박을 청한 뒤, 아침 일찍 목적지인 강원도 삼척에 닿았다. 교통지옥을 피한 야간 출발은 이번 여행의 가장 완벽한 첫 단추였다.

카라반도 여유로운 베이스캠프: 삼척 '캠프 칠랙스'
도착 시간이 너무 일러 공영 주차장을 배회할까 고민하던 찰나, 캠핑장 사장님의 배려로 이른 아침부터 사이트에 진입할 수 있었다.
삼척 덕산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캠프 칠랙스'는 총 20개 사이트 규모의 아담한 오토캠핑장이지만, 사이트 규격이 넓어 중형 카라반과 타프, 견인차까지 한 번에 세팅이 가능하다.

- 자리 추천 꿀팁: 바다가 보이는 앞쪽 1~4번, 11~14번 라인은 차도와 인접해 다소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이번에 머물렀던 8번 사이트처럼 뒤쪽 라인을 추천한다. 텐션 좋은 젊은 캠장 부부가 관리하는 이곳은 작은 Bar도 운영 중인데, 아침 이슬을 맞으며 마신 커피 한 잔의 향이 꽤나 수준급이었다.

천 원의 행복: 삼척 민물고기 전시관
사이트 구축을 마치고 아이들과 향한 곳은 '삼척 민물고기 전시관'이다.
무료입장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쾌적한 실내 아쿠아리움이 조성되어 있다.
압권은 야외에 위치한 대형 수조다.
어른 팔뚝보다 굵은 철갑상어와 대형 잉어 떼가 유유히 헤엄치는 수면 위로 먹이를 던져주면, 녀석들이 물장구를 치며 달려든다.
그 역동적인 물보라에 아이들의 환호성이 터진다.
(먹이 자판기 이용을 위해 천 원짜리 지폐 몇 장은 필수다.)
운영시간: 하절기 기준 오전 9시 ~ 오후 5시




아이들과 삼척에 왔다면 민물고기 전시관 + 어린이 생태탐험 전시관 강추한다.
참고로, 홈페이지 확인해서 운영 계획 잘 보고 가야한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천연 놀이터: 덕산해수욕장과 마읍천
오후에는 캠핑장 바로 앞 덕봉산(53m) 주변으로 나섰다.
이곳 지형의 가장 큰 매력은 우측으로는 탁 트인 바다(덕산해수욕장)가, 좌측으로는 민물인 '마읍천'이 흐른다는 점이다.
특히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기수역(합수부)은 물고기들의 천국이다.
파도가 치는 날에도 강변에서 놀 수 있어 아이들과 삼척 여행으로 딱이다.

데크길을 따라 강 쪽으로 이동하니 물이 얕고 금방 데워져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제격이었다.




잠자리채 하나만 들고 첨벙거리며 물속을 휘젓다 보니, 손톱만 한 귀여운 야생 복어부터 가자미, 작은 치어들까지 뜰채에 한가득 올라온다.
손바닥 위에서 파닥거리는 물고기의 생명력, 그리고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고운 모래의 감촉. 비싼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완벽한 자연 생태 체험이었다.
해가 저물어 붉게 물든 덕봉산을 뒤로하고, 아이들을 겨우 달래 카라반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다음날은 쏠비치 삼척과 이사부공원, 삼척중앙시장 등 아이들과 삼척 여행지를 정리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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